충치를 때우느냐 씌우느냐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을 때 방법이 몇 갈래로 나뉩니다. 손상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 때우기(충전) — 손상이 작을 때 재료를 채워 넣습니다. 레진, 아말감, 글래스아이오노머 등이 쓰입니다.
- 인레이·온레이 — 손상이 중간 정도일 때 본을 떠서 만든 조각을 끼워 넣습니다.
- 크라운 — 손상이 커서 치아 전체를 덮어야 할 때 씌웁니다. 신경치료 후에도 많이 합니다.
비용 차이가 큰 이유는 방법 자체보다 재료에 있습니다. 그리고 재료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갈립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
모든 치과 재료가 비급여인 것은 아닙니다. 다음은 급여로 처리됩니다.
- 아말감 — 오래된 재료지만 급여 항목입니다. 색이 눈에 띄어 앞니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 글래스아이오노머 — 급여 대상입니다.
- 광중합형 복합레진 — 일정 연령 이하 아동의 영구치에 대해 급여가 적용됩니다. 연령 기준이 있으므로 아이 나이를 확인해 보십시오.
- 금속(메탈) 크라운 — 일정 조건에서 급여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성인이 앞니에 레진을 하면 비급여지만, 아이가 어금니에 레진을 하면 급여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재료인데 결과가 다릅니다. 아이를 데려가셨다면 "건강보험 적용되는 방법이 있나요"라고 물어보실 만합니다.
비급여 재료별 특성
골드(금)
강도와 적합성이 좋아 씹는 힘이 큰 어금니에 오래 쓰여 왔습니다. 치아와 잘 밀착되어 재충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됩니다. 단점은 색이 눈에 띄고 금 시세에 따라 비용이 변동한다는 점입니다.
지르코니아
흰색 세라믹 계열로 강도가 높습니다. 심미성과 내구성을 함께 고려할 때 많이 선택됩니다. 다만 단단해서 맞물리는 반대편 치아가 마모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교합 조정이 중요합니다.
e.max(리튬 디실리케이트) 등 세라믹
투명감이 자연치와 가까워 앞니에 주로 쓰입니다. 지르코니아보다 심미성이 낫다고 평가되지만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부위 선택이 중요합니다.
PFM(도재금속관)
금속 위에 도자기를 덮은 형태입니다. 오래 쓰여온 방식인데, 시간이 지나면 잇몸 경계에 금속색이 비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알아보는 방법
비급여 항목이므로 병원이 가격을 정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 자료에서 지역별 금액 분포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회 결과와 실제 견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재료 종류, 신경치료 포함 여부, 기공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상담 때 "이 금액에 신경치료와 기둥(포스트)이 포함되는지"를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본을 뜨는 방식도 나뉩니다
예전에는 인상재를 입에 물려 본을 떴는데, 구강 스캐너로 디지털 인상을 뜨는 치과가 늘었습니다. 구역질이 심한 분들에게는 편할 수 있고, 제작 과정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다만 방식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고, 모든 케이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잇몸 아래까지 깊게 삭제된 경우처럼 조건에 따라 기존 방식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상담 때 물어보시면 됩니다.
임시치아 기간에 주의할 것
본을 뜨고 최종 보철물이 나올 때까지는 임시치아를 씌워둡니다. 이 기간이 대개 일주일 안팎인데, 몇 가지 조심하셔야 합니다.
- 끈적한 음식(엿, 캐러멜 등)은 임시치아를 빼갈 수 있습니다.
- 치실을 옆으로 빼내지 말고 아래로 빼내십시오. 위로 당기면 빠집니다.
- 빠졌다면 그냥 두지 마시고 치과에 연락하십시오. 옆 치아가 움직여 최종 보철물이 안 맞게 될 수 있습니다.
씌운 뒤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크라운을 씌우면 그 치아는 더 이상 충치가 안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이 아닙니다. 크라운과 잇몸이 만나는 경계에서 다시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걸 이차우식이라고 합니다.
안에서 진행되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 발견이 늦어집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통증도 느끼지 못해 더 그렇습니다. 정기 검진과 엑스레이 확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 하나,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영양 공급이 끊겨 시간이 지나면 약해집니다. 딱딱한 것을 씹다가 뿌리가 갈라지면 크라운을 다시 하는 정도가 아니라 발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음이나 뼈처럼 단단한 것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선택할 때 볼 것
- 부위 — 앞니면 심미성, 어금니면 강도가 우선순위가 됩니다.
- 이갈이 습관 —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재료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담 때 말씀하십시오.
- 남은 치아 상태 — 치아가 많이 삭제된 상태면 선택지가 제한됩니다.
- 보증 조건 — 깨지거나 빠졌을 때 어떻게 처리되는지 미리 확인하십시오. 병원마다 다릅니다.
보험 청구는
실손의료보험은 일반적으로 치과 보철 치료를 보상하지 않습니다. 별도로 가입한 치아보험이 있다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치아보험은 가입 후 일정 기간 보장하지 않는 면책 기간과, 그 이후 일정 기간 약정액의 일부만 지급하는 감액 기간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앞두고 급히 가입하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본인 계약 조건은 가입한 보험사에 확인하십시오.
정리
치과 재료 선택은 "비싼 게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부위와 씹는 습관에 맞추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경우 레진이 급여로 처리될 수 있으니 확인해 보실 만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설명이며 개별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급여 기준과 재료별 적용 조건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실제 치료는 진료받는 치과에서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